북한인권개선모임


북한 신분제, '富' 등장에 변화 조짐"< AP>

  • xxzzyy 2013-01-08 12:00:16 조회 244 추천 15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출신성분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반세기 넘게 북한 사회의 바탕을 이룬 북한판 카스트 제도, 이른바 '출신성분제'(이하 성분제)가 부(富)의 등장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성분제는 북한의 전체 인구를 핵심, 동요, 적대 분자 등 3개 범주로 분류하고 있으며 북한 지도부가 부인하는 것과 달리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신분 제도라고 AP는 소개했다.

이어 이 같은 제도는 김일성 주석이 1950~60년대 자신의 지지자들을 보상하는 한편 '잠재적인 적'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 탈북자, 인권운동가들은 북한 사회에서도 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이 같은 신분 제도가 점차 약화하고 복잡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있을 당시 군인에서 기업가로 변신했다는 한 탈북자는 "출신성분이 문제가 되지 않는 분야가 바로 비즈니스"라면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성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희태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은 "성분제의 붕괴는 곧 북한 체계의 붕괴를 뜻하기에 무너질 수 없다"면서도 배경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여전히 북한 대부분의 주민은 단 한 번도 외국인을 만나거나 인터넷을 접한 경험이 없지만 중국이나 싱가포르로 쇼핑 여행을 떠나는 '경제 엘리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여기에 좋은 대학을 들어가거나 정부 기관에 취직하기 위해 돈을 주는 등 '신분 세탁'을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자는 "점차 직업을 살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있을 때 자신의 출신 성분을 밝히기를 꺼린 또 다른 탈북자도 "최상위 계급의 직업을 사기는 어렵지만 상위 계층의 직업에 '턱걸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AP는 그러나 북한에서 부가 막강해지고 성분제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해서 오로지 출신 성분만으로 계급이 결정됐던 과거에 비해 평등해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서 돈을 벌어들이기가 쉽지 않은데다 뇌물을 주고 신분 세탁을 한 것이 적발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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